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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장기 연애 커플의 이별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by 씨네서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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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도 모른다>는 형슬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장기 연애를 한 커플의 이별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는 오래된 연인의 이별과 그 이후 감정 변화를 그리며 연애를 하고 있는 인물들의 내면을 살펴본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연애 감정들을 경험하고, 직업과 같은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와 연애 감정이 충돌을 일으켰을 때 어떤 화학 작용이 일어나는지 생각하게 한다. 

 

포스터

 

줄거리 

한때 전업 화가의 꿈을 키웠던 아영(정은채)과 준호(이동휘)는 함께 미술을 전공했지만, 현재 아영은 부동산 중개업에 종사하고 있고, 준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아영은 오랜 시간 물심양면으로 준호를 지원했지만, 준호는 시험 준비보다는 게임을 하고 청소년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하루를 하릴없이 보내고 있다.

 

그런 준호의 모습에 실망한 아영은 자기 집에 얹혀살던 준호와의 연애를 마무리하고, 일로 만난 경일(강길우)과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준호도 오랜 연애에 지쳐 아영에게 점점 마음이 멀어지고 있어, 자유분방한 어린 여친 안나(정다은)를 만나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에서 아는 사람으로
아는 사람에서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현실 이별 프로세스

 

영화 리뷰 :장기 연애 커플의 리얼한 이별 이야기

영화는 연인의 감정의 변화와 이별 후의 잔여 감정을 그리며, 사람들의 내면을 살피는 여정을 그려낸다.  이러한 내용은 지극히 현실적이며, 연애를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준호와 아영의 이별은 장기연애를 해본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법한 상황으로, 연애를 오래 해본 사람이면 그들의 이야기는 더욱 쉽게 와 닿는다.

 

형슬우 감독이 만들어 낸 코믹한 장면들과 이동휘의 연기력이 극의 리듬감을 살려주며, 이야기가 무겁지 않게 흐르는 것을 돕는다.  이동휘는 헐렁한 모습과 능글맞은 연기로 준호의 복잡한 내면을 묘사하고, 정은채 역시 아영의 고민을 매끄럽게 그려내면서 그녀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아영 역의 정은채

 

그러나 작품 후반부에 준호와 아영이 이별 후 잔여 감정을 깨닫는 순간이 다소 급작스럽게 끼어들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 불안정한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영화의 감정선을 오롯이 따라잡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이별과 잔여 감정을 그려내며, 인물들의 내면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는 흥미로운 영화인 건 분명하다. 영화에서는 인물들이 갖는 복잡한 감정들을 살피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마주하는 이별과 재회, 감정의 변화 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새로운 연인 안나 역의 정다은

 

또한, 영화에서 사랑과 이별이라는 감정과 직업이라는 현실적인 면이 부딪쳤을 때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을 볼 수 있다. 형슬우 감독은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리며, 연출과 편집에서도 지속적으로 관객에게 공감을 형성할 만한 현실적인 상황을 잘 그려낸다.

 

그는 연애의 분위기와 감정을 적절하게 전달하면서도, 코믹한 요소를 섞어 즐거운 시간을 선사한다. 이별 이야기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의 전개를 가볍게 스케치하다 보니 너무 간결하게 이루어진 느낌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동휘와 정은채의 연기력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작품 후반부에서 이별 후 잔여 감정 전달 부분이 불안정한 면이 있어, 작품의 완성도와 집중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 등을 고려할 때, 이 영화는 장기 연애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이다.

 

2023년 2월 8일 극장 개봉했고,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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