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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욕망 Blow Up - 마스터피스 고전영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by 씨네서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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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영화의 원제는 <Blow up> '확대'인데, 한국에서 개봉할 때 일본 개봉명을 그대로 가져와 <욕망>이 되어버렸다. 1966년에 개봉하고, 1967년에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받았다.

 

줄거리

토마스(데이빗 헤밍스)는 패션 사진으로 꽤 유명한 사진작가. 하지만, 예술 사진을 찍어 발표하고 싶어 한다. 어느 날 패션 사진을 찍다 지친 토마스는 공원 풍경을 찍다가 한 쌍의 연인을 찍게 된다. 사진 찍는 것을 알게 된 여인 제인(바넷사 레드그레이브)이 달려와 필름을 달라고 요구한다.

토마스는 그녀에게 다른 필름을 주고, 인화한 사진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한다. 확대해 보니 살인하려는 모습이 담겨있다.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다고 느낀 토마스는 현장에 다시 가보지만 모두 사라졌다.

 

현상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에 대한 탐구

첫 장면과 수미상관인 마지막 장면의 판토마임은 테니스 경기이다. 그들에겐 테니스 채도 공도 없지만 '실재' 경기를 하는 모습을 연기한다. 토마스의 눈에 처음에는 팬터마임처럼 보이지만, 어느샌가 토마스도 경기에 몰입하고 경기장 밖의 공을 주워 던져준다. 비유하건대, 토마스가 좀 전까지 봤다고 확신했던 살인사건도  실재하는 것이 아닌 환영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제기한다.

 

영화 매체에 대한 은유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은유로 해석되는 작품으로 현대영화의 대표작으로 평단의 지지를 받았다. 토마스가 목격한 살인사건이나 테니스 경기같이, 영화적 환영은 언제나 우리가 실재한다고 믿는 순간 영화적 현실이 된다.

 

일반 관객에겐 매체에 대한 메시지보다 1960년대 당시 유행의 첨단을 달리던 런던의 모습과 중상류층의 파티와 반항적인 신세대의 기류를 잘 묘사해 보는 재미를 준 영화로 흥행에 성공해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이 미국에서 작업하게 되는 기반이 된 작품이다.   

 

영화에는 토마스가 우연히 들어간 공연장에 영국 록밴드 야드버즈의 전설적 기타리스트인 지미 페이지와 제프 백이 함께 공연하는 귀한 장면이 나온다. 이 공연장에서 토마스가 공연장에서 부러진 기타를 목숨 걸고 들고 나오는데, 현실로 나온 부러진 기타 조각은 쓰레기가 된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환영들(지나간 과거, 영화의 장면들, 공연)의 조각들은 현실의 공기를 마시는 순간 재처럼 부서져 없어지는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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