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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엘리멘탈 뜻 OST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by 씨네서 2023.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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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2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은 흔히 '지수화풍'이라고 이야기하는 흙, 물, 불, 공기, 이 네 원소를 소재로 한 독특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이다.  '엘리멘탈'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물과 불이 만나, 물불 안 가리는 사랑 이야기를 펼쳐낸다. 

 

 

엘리멘탈의 뜻

엘리멘탈(Elemental)의 뜻은 원소를 뜻하는 element에 접미사 -al을 붙여 '원소의 정령'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밖에도 엘리멘탈은 여러 개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데, 형용사로 원소의, 근본적인의 뜻도 있고, 명사로는 '물, 불, 공기, 흙'  4 원소의 정령을 의미한다. 

이 4원소는 지구를 구성하는 기본 원소이면서, 영화에서도 영화의 주 무대인 '엘리멘트 시티'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이다. 그런데 이 엘리멘트 시티에는 규율이 있다. 원소들끼리는 절대 섞이면 안 된다. 예를 들어, 물과 불이 섞이게 되면 물이 끓어올라 증발해 버리거나, 불이 꺼질 수도 있다.

 

자칫 존재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는 건데, 이게 웬일인가. 불 원소인 앰버와 물 원소인 웨이드가 어쩌다 사랑에 빠진다. 한 마디로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랑이 시작된 거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물불

물과 불은 성질도 정반대지만, 특히 불인 앰버의 집안은 물을 아주 경계한다. 원래 살던 '파이어랜드'에서 피치 못할 이유로 고향을 떠나온 앰버의 부모님은 앨리멘트 시티 외곽에서 식료품점인 '파이어플레이스'를 개업하면서 엘리멘트 시티에 불 원소들이 거주하는 마을 '파이어타운'이 생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하지만 불이라는 이유로 먼저 이주해 온 물과 다른 원소들로부터 여러 차별을 받아서 다른 원소와 섞여 사는 건 물론이고, 특히 물과는 거의 상극이다.

 

물불 안 가리는 사랑 이야기

파이어타운에서 태어난 앰버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고생하는 걸 보며 컸으니까 부모님 기대에 부응하는 딸이 되는 것 외엔 다른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물인 웨이드를 만나면서 여러 변화를 겪게 된다.

앰버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식료품점을 물려받아서 고생하신 부모님을 쉬게 하는 게 자신의 꿈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하지만 앰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건 따로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걸 일깨워 준 게 바로 웨이드이다.

 

주제곡 'Steal The Show'

'엘리멘탈'의 주제곡 라우브의 'Steal The Show'의 가사에 "왜 남이 정해준 대로 살려고 해?"라고 질문하며 그녀의 꿈을 응원하는 가사가 나온다. 제목인  'Steal The Show'는 무대를 훔쳐, 무대를 장악해, 즉 네 무대의 주인공이 되라는 의미이다. 

서로의 존재 가치를 알아봐 주고 지켜주려는 사람. 물과 불은 가장 이질적인 만남이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을 통해 융합될 수 있고, 그랬을 때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엘리멘탈' 주제는 공존

비록 영화 속 앨리멘트 시티는 이 도시에 가장 먼저 이주해 온 '물'의 방식대로 운하가 설계되어 있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도시가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새로 이주해 온 원소들이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도시가 되었고, 이제 엘리멘트 시티는 서로 다르지만 공존하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그 속에는 긍정적인 관계도 혐오와 차별 등 부정적인 관계도 있지만, 나름대로 균형을 맞춰 살아간다.

결국 이 영화는 물, 불, 흙, 공기와 함께 어울려 사는 곳에서 불같은 한 사람이 물 흐르는 듯한 또 한 사람을 만나 서로 공통점이 있다는 근원적인 사실을 알아가며 공존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공존하면서 몰랐던 공존의 방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계 이민 2세 피터 손 감독

영화를 본 많은 관객이 픽사 영화인데 동양적인 특히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느껴진다고 한다. 바로 영화 '엘리멘탈'의 피터 손 감독은 이민 2세이다.

피터 손 감독과 이채연 애니메이터

피터 손 감독은 디즈니 픽사 최초의 동양계 감독이고,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2년 전 픽사에 입사해 '엘리멘탈'의 3D 부분을 담당했다. 피터 손 감독은 '굿 다이노'를 감독했고, 픽사의 여러 작품에 참여했다. 재밌는 건 '업'의 주인공 러셀 캐릭터가 피터 손 감독의 어린 시절을 모델로 했다고 한다.

 

앰버가 아빠를 '아슈파'라고 부르는 이유

앰버가 아빠를 아슈파라고 부르는데, 한국말 '아빠'라는 단어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들이 불 원소인 걸 생각하면 '재'를 뜻하는 '애쉬(ash)'의 발음도 넣은 듯 보인다. 

 

피터 손 감독이 홍보차 5월에 내한했는데, 한국에 온 심정이 엘리멘트 시티로 이민 와 살다가 파이어랜드를 방문하게 된 앰버의 심정이라고 했다. 60년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간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감사 어린 편지를 이 영화를 통해 쓰게 되었다"라고 한다. 

 "감사 어린 편지를 이 영화를 통해 쓰게 되었다"

영화 '미나리', 드라마 '파친코'처럼 '엘리멘탈'도 최근 아시아 이민자를 다룬 작품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6~7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이민 2세에 의해 창작된 작품이다. 

 

'푸른 불꽃'의 의미

그래서 여러 원소가 사는 거대한 규모의 도시 앨리멘트 시티는 감독이 자란 뉴욕시를, 또 앰버가 사는 파이어타운은 차아나타운이나 코리아타운 같은 이민자들이 사는 지역이 연상된다.

푸른 불꽃

앰버 부모님이 고향을 떠나올 때 '푸른 불꽃'을 갖고 온다. 그걸 꺼트리지 않고 지키는 게 부모님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일인데, 부모님이 떠나온 고향의 전통을 중시하며 사는 건 아시아 문화가 지닌 규범과 전통을 지키려는 마음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이 영화의 반응이 좋았는데, 아마 이런 문화적 공감대가 많았기 때문일 거다. 

 

픽사 스토리는 창의적

픽사가 만들어진 지 40년, 첫 장편 극영화인 '토이스토리'(1995)가 나온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언제나 픽사의 작품들은 쉬우면서도 뭔가 신선하고 무엇보다 이야기가 너무 창의적이다.

 

'엘리멘탈'은 제76회 칸 영화제 폐막작으로 공식 초청되었다. 픽사 애니메이션이 칸 영화제에 초청된 건 '업', '인사이드 아웃', '소울'에 이어 네 번째이다. 

 

'엘리멘탈'의 이례적인 흥행

엘리멘탈은 올해 초 뜨거운 흥행을 불러일으킨 '스즈메의 문단속'을 뛰어넘고 국내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참고로, 1위는 '겨울왕국 2', 2위는 '겨울왕국'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다지 반응이 크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누적 700만 관객을 넘겼다. 애니메이션 영화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의 흥행을 기록했다. '비긴 어게인', '어바웃 타임', '인터스텔라'와 함께 타 국가에 비해 높은 흥행을 기록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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