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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어드벤처 로드무비

by 씨네서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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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로드무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스즈메의 문단속>

1. 문을 여는 것이 아닌 닫으러 가는 이야기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스즈메'는
폐허에 있는 문을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만난다. 

소녀 소년을 만나다

여행하는 청년 '소타'는 토지시(閉じ師)이다. 

토지시는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문을 닫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가문 대대로 이어져 온 가업을 물려받았다. 

 

 

 

'스즈메'는 자기 마을에 불어닥칠 재난을 막기 위해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아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다이진'이 나타나 '소타'를 다리가 세 개뿐인 의자로 바꿔 버리고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한다.

 

2. 일본 전역을 돌아다니는 로드무비

'스즈메'와 의자가 된 '소타', 고양이 '다이진'은
재난을 막기 위해 규슈에서, 시코쿠, 고베, 도쿄까지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는 여행을 떠난다.

 

이 영화는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실제 재난을 다루고 있어
당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규슈 지방에서 출발해 
가장 극심한 피해를 본 이와테현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3. 여주인공 '시즈메'의 액션 어드벤처 영화

이들의 여행은 세상의 운명을 건 스즈메의 모험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액션이 그려진다.

스즈메의 목숨을 건 모험은 재난으로 입은 
상처와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성장 이야기이기도 하다. 

   

신카이 마코도 감독은 <귀멸의 칼날> <주술회전>을 보고
액션을 해보고 싶어 져 만든 영화라고 한다.

신카이 작품 중에서 액션 전문 애니메이터가 가장 많이 참여한 작품이다.

 

4.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계관

'빛의 마술사'

신카이 감독의 영화에 나오는 장면은 자연과 사람과 공간이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풍광은 그의 영화에서는 늘 파괴될 위기에 처한다.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재앙은 버려지고 방치된 채 폐허가 되어가는 공간에서 비롯된다.   

 

'장소를 애도하는 이야기'

그 버려진 공간이 불러낸 '미미즈(재앙을 부르는 힘)'
그 장소에서 있었던 따뜻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위로하고 애도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다.
그래야 재앙의 문이 닫힌다.

 

* 참고로 '미미즈'는 영화 <모모노케 히메>에서 원한의 비주얼을 연상시키고,
나선형으로 하늘 위로 솟아올랐을 때는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 느낌이 난다. 

 

"넌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거야"

신타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에는 일본이 겪어왔던 자연재해의 공포가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신은 왜 우리에게 이런 재앙을 주는가를 묻지만, 대답은 그저 신이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미약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도뿐이다.  

 

'신에게 드리는 기원문'
아뢰옵기에도 송구한 히미즈의 신이시여.
머나먼 선조의 고향 땅이여.
오랫동안 배령받은 산과 하천을,
삼가 돌려드리옵니다.

 

감독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신의 영역에 대한 이미지는 거대하고 두려운 이미지로 표현하는 반면,
온몸으로 재난을 받아내야 하는 인간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소명 의식을 부여한다.

그의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재난을 막는 일에 목숨을 건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해낸다.  
스즈키는 재난으로부터 인류를 구하는 용기를 가진 소녀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자기 안에 상처받아 울고 있는 어린아이도 동시에 구한다. 

다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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