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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마동석 성형 공화국 대한민국의 역사를 쓰다 <압꾸정>

by 씨네서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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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공화국 대한민국의 역사 <압꾸정>

감독 임진순, 2022

1.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나한테 죽이는 아이디어가 있어.
대한민국에서 한 번도 시도 안 했던 거."

샘솟는 아이디어와 타고난 말빨을 가진 압구정 토박이 '강대국'(마동석)

동네에서 오지랖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오지라퍼이긴 한데,
직업 없이 압구정을 어슬렁거리는 백수 형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남다른 추진력 '대국'이 형 마동석

 

성형 수술만큼은 대한민국 넘버 원 킹왕짱인 '박지우'(정경호)는 
비즈니스 파트너 한 번 잘못 선택했다 배신당하고
쉐도우 의사(몰래 수술만 하는 의사)로 생활하는 무면허 의사다.

대한민국 성형 기술 일인자 '지우' 정경호

2.  한 방을 노리고 다시 뭉쳤다

때는 바야흐로 2007년,

압구정에서 마담뚜로 이름을 날리는 '오미정'(오나라)정보력과 
압구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폭 '조태천'(최병모) 자금줄,
VIP 전용 에스테틱숍을 운영하는 압구정의 황금줄 '홍규옥'(오연서)인맥이 모여
압구정을 성형 천국으로 만들어 나간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마블에서 제작하는 슈퍼히어로물 세계관)처럼
<압꾸정>에서는 재능 있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방식으로
이들 다섯 명이 '압구정 K-뷰티 드림팀'으로 뭉쳤다.  

3.  비즈니스 파트너의 배신과 분열

압구정 K-뷰티 드림팀은 상담 실장 도입, 성형 전후 사진 마케팅 활용, 성형 TV 프로그램 개발 등
대한민국 성형 산업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상담실장 '오미정' 오나라

압구정 K-뷰티 드림팀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형 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K-성형 강국을 만들려고 하자 
더 큰돈과 더 큰 욕심이 일어나고, 이들 사이에 배신과 음모가 시작된다. 

 

4. 코미디 장르 오락 영화에 대한 기대

<압꾸정>은 <범죄도시>에 이어 <범죄도시 2>로
코로나 이후 극장가를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마동석 사단이 
'코미디 장르 오락 영화'를 작정하고 만든 영화이다. 

 

말맛으로 승부를 건 마블리표 코미디

유쾌한 말맛으로 액션의 공백을 메우는 방식으로 코미디 장르를 만들겠다고 작정하고 만든 영화이다. 그래서 그저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로 끝이 나길 기대했다. 그런데 중반 이후 통쾌 상쾌하지 않다.

 

장르 영화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건 마블의 MCU를 응용한
나쁜 놈에게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관이다.

 

악당에게 날리는 그 마지막 한 방에 쾌감을 느끼는데
<압꾸정>에서는 그 한 방을 날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조연급인 악당 3명이 한 방 맞긴 했지만 영상으로 촬영되지 않았고,
오히려 주인공인 대국과 지우가 한 방 맞고 감방에 들어가는 걸로 극이 마무리된다. 

악당에겐 잔 펀치를 날리고 주인공은 KO급 핵 펀치를 맞게 했다.

 

5. 주인공의 감빵행은 아쉽다

리얼리즘 영화라면 모를까 오락 장르 영화에서
주인공을 감빵에 보내고 빈털터리로 만들어 버리는 건 너무 허무하다. 

<압꾸정>은 현실에서 벗어나 장르적 쾌감을 주겠다고 했고 그걸 기대한 사람들을 배신한다.

죗값을 치루지 않으면 MCU 세계관에 위배되고, 죗값을 치르니 장르적 재미와 쾌감이 반감된 결과를 낳았다.

 

둘이 죄를 벗어날 극적 장치를 영화 시작부터 세밀하게 만들어놓고
마지막에 악당만 처단하는 방식으로 극이 전개되었다면
MCU 오락 장르 영화로서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6. 배우 정경호와 오나라 

마지막으로 <압꾸정>에 나오는 정경호와 오나가 배우가 돋보인다. 정경호는 요즘 <슬기로운 감빵생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이어  <일타 스캔들>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오나라 배우는 <압꾸정>에서 밝은 에너지로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자기 몸에 딱 맞는 캐릭터로 열연하고 있다.  

 

* 사진 출처 : 다음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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