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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로운 지평, 파묘 해석 뜻 오니

by 씨네서 2024.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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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오컬트 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 개봉 3일 만에 백만, 32일 만에 천만을 넘기며 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장재현 감독의 독창적인 연출력과 무속신앙풍수지리라는 참신한 소재가 결합된 이 영화는 한국형 오컬트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파묘 Exhuma, 2024
  • 개요 : 미스터리, 공포, 134분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감독 : 장재현
  • 출연 :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파묘 뜻

파묘"묘를 파헤치다"라는 뜻으로, 묘지나 무덤을 파는 행위를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파묘는 풍수지리나 무속신앙에서 저주나 불운을 풀기 위해 잘못된 묘를 옮기거나 다시 손보는 의식을 가리킨다. 영화 <파묘>에서는 저주받은 묘를 파헤치고, 그로 인해 발생한 악령이나 재앙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 제목은 영화의 주요 사건을 상징하며, 저주와 그로 인한 불행을 없애고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행위로 표현된다. 

 

넷플릭스로 다시 본 <파묘>에 대한 새로운 감상과 해석 정리를 영화 <파묘>의 특별한 매력과 흥행 비결을 중심으로 정리해 봤다.

 

풍수와 무속신앙이 빚어낸 현실 판타지

한마디로 <파묘>는 무속과 풍수라는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스릴러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현실감 넘치는 판타지를 선사한다. 영화는 마치 우리가 미신으로 치부하던 무속과 풍수의 세계를 사실적으로 다루며, 판타지 속에서도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특별한 힘이 있다. 그 힘의 근원은 아래 세 가지 이유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 주의 : 강력한 스포일러 포함!!!)

 

1. 역사 속 인물들과 함께하는 오컬트 스릴러 : <파묘>의 숨겨진 상징

영화 <파묘>는 독립운동과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깊이 있는 상징과 설정이 담긴 작품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친일파 박지용 일가의 묘를 파헤쳐달라는 부탁에서 비롯되며,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설정은 실제 독립운동가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이화림(김고은)은 조선의용군 부녀대 부대장이었던 이화림 독립운동가를, 봉길(이도현)은 윤봉길 의사를, 김상덕(최민식)은 반민특위 위원장 김상덕을 연상케 한다.

 

또한, 영화 속 차량 번호인 0301과 0815는 각각 삼일절과 광복절을 상징하고, 장의사 이름 '의열 장의사'와 운구차 번호 1945는 항일독립운동과 해방된 해를 의미한다. 이러한 디테일들은 영화 속 스토리와 캐릭터들이 단순한 오컬트의 틀을 넘어 역사적 의의를 담고 있음을 보여주며, 일제 강점기와 친일파 청산이라는 주제를 상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친일파 후손의 집

 

2. 묘벤저스의 탄생 : 네 명의 전문가가 이끄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김고은, 이도현, 최민식, 유해진이 이끄는 네 명의 주인공은 각각 무당, 법사, 풍수사, 장의사로서 독특한 개성을 발휘하며 극의 긴장감을 더한다. 그들의 팀플레이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들이 펼치는 스펙터클한 시퀀스강렬한 연기는 공포와 때론 시각적 스펙터클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원혼을 달래는 무당 이화림 역의 김고은(차량번호 0301)
경문을 외는 무당 윤봉길 역의 이도현

 

특히 김고은이 연기한 무당 화림대살굿 장면은 영화의 백미다. 굿판의 섬세한 디테일과 몰입감은 기존의 오컬트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과거 영화들이 귀신을 피해자나 주변부로 그렸다면, <파묘>는 그들과 맞서 싸우는 전문가들의 모습에 집중한다. 이는 마치 히어로 영화를 보는 듯한 쾌감을 준다.

땅을 찾는 풍수사 김상덕 역의 최민식(차량번호 0815)
예를 갖추는 장의사 고영근 역의 유해진(운구차 번호 1945)

 

3.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세계 : 현실에 뿌리내린 초자연적 서사

장재현 감독은 이 영화를 "오래된 티눈을 파내며 치유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영화가 마무리되었을 때 남는 후련함개운함을 잘 표현하는 대목이다. 장재현 감독의 설명처럼 <파묘>는 억울한 죽음과 묵은 저주를 치유하는 영화로, 그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후련함과 개운함을 준다.

 

감독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산 사람을 위한 영화로서 무속신앙과 전통적 제의의 의미를 고찰하게 만들며, 죽음과 한을 풀어내고 삶을 정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관객들은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의 전통적 믿음과 현대적 해석이 결합된 독창적인 오컬트를 경험하며, 결국 천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장재현 감독과 유해진 배우

 

<파묘> 속 오니 저주의 상징성

영화 <파묘>에서 등장하는 '오니(鬼)'는 일본의 전통적인 요괴, 즉 악귀를 뜻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오니는 한국적 배경과 결합되어 재해석된다. 이 영화는 한국의 무속신앙과 풍수지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지만, 동아시아 전반의 악령이나 귀신 개념이 녹아있어 '오니'가 상징적으로 사용된다.

  1. 오니의 기원과 의미: 오니는 원래 일본의 전통 신화나 민속 이야기에서 자주 등장하는 악귀로, 주로 불행을 일으키거나 사람을 괴롭히는 존재로 묘사된다. 영화 <파묘>에서는 이런 오니가 '저주받은 존재'나 '한이 맺힌 영혼'의 상징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한국의 무속에서 말하는 악귀, 잡귀와도 일맥상통한다.
  2. 오니의 역할: 영화에서 오니는 주인공들이 풀어야 할 문제의 중심에 있으며, 주술적 대결의 대상이 된다. 이 존재는 인간의 잘못된 선택이나 욕심에서 비롯된 재앙으로 묘사되며, 오니를 쫓아내기 위한 주술적 의식, 즉 굿풍수지리의 과정을 통해 극복되어야 할 대상으로 표현된다.
  3. 한국적 오니의 재해석: <파묘>에서는 오니라는 개념을 한국 무속신앙의 악귀 개념과 결합시켜 현실적이고 신비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국 무속신앙에서 악귀는 종종 한을 품고 떠도는 영혼이나 잘못된 묘나 땅에서 발생하는 재앙을 뜻한다. 영화 속 오니는 이러한 한국적 해석을 바탕으로 재창조되어, 단순히 일본적 요괴가 아닌, 한국적인 땅의 저주와 관련된 존재로 표현된다.
  4. 오니와 풍수지리: 영화의 핵심은 풍수지리와 연관된 저주받은 묘를 다루는데, 이 저주가 바로 오니와 같은 존재로 상징화된다. 묘를 파헤치고 저주를 푸는 과정에서 오니는 극복해야 할 장애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과정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를 이루는 중요한 사건으로 그려진다.

결국 영화 속에서 오니는 단순히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 신앙과 동양적 미신이 결합된 상징적 존재로 등장한다. 이 존재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초자연적 존재와 인간 사이의 갈등을 풀어내며, 한국형 오컬트 장르로서의 독창성을 보여준다.

 

한반도의 허리 부분에는 친일파 조상의 묘가 쇠말뚝과 함께 묻혀 있다는 설정으로 극을 이끌어가지만, 결국 쇠말뚝은 나오지 않고 오니가 쇠말뚝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지고 이를 해결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오니가 위치한 산속, 쇠말뚝이 오니 그 자체였다!

 

뱀의 정체

여성의 머리를 한 뱀 누레온나라는'누레온나'라는 일본 요괴도 등장한다. '누레온나'라는 뱀 요괴는 사람을 유혹한 뒤 잡아먹는 특정이 있다. 원래 평범한 동물이지만, 무덤 주변에 흐르는 강력한 기운으로 누레온나로 변하게 된다. <파묘>에서 이장 작업을 하던 창민이 누레온나를 죽이면서 급격히 어두워진 영화 2막으로 들어간다. 

 

악령에 맞서는 돼지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돼지는 악령에게 희생당하는 존재로 등장하며, 악마를 돼지에게 가두는 의식의 상징으로 사용된다. 이와 유사하게 <파묘>에서도 돼지는 중요한 제물로 등장하는데, 돼지띠 인부를 고용하거나 돼지의 사체가 등장해 대살굿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무속신앙에서 돼지는 실제로 제물로 자주 사용되며, 영화는 이를 통해 전통적 신앙의 상징성을 더욱 강화하고, 악령과의 대치 속에서 돼지를 신성한 제물로 재해석한다.

돼지띠를 가진 인부들

 

오컬트 영화 추천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에서  <사바하>를 거쳐 <파묘>까지 오컬트 공포 장르의 불모지에 가까운 국내에서 연달아 3편을 내놓은 천만 흥행 감독이다. 동양풍 오컬트 장르에 어울리는 어둡고 눅눅한 화면 연출을 하며 특유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를 찍는다. 서양 오컬트 영화와 비교해 보고 싶다면, 특히 사제가 나와 악령을 퇴치하는 오컬트 장르물의 고전인 <엑소시스트>, <다빈치 코드>와 최근 개봉한 러셀 크로우가 사제로 나오는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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