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이브는 박동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유튜버 '유나'의 긴박한 납치 사건을 그린 '트렁크 납치 스릴러'다. 이 영화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극대화한 한정된 공간의 밀실 스릴러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영화 순위 1위에 된 걸 보고 극장에서 놓친 걸 아쉬워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아주 재밌게 봤다.
영화 줄거리 :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유나는 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 뷰티와 패션을 주된 콘텐츠로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발신번호 표시 제한 전화로 납치된 유나는 달리는 차 트렁크에 갇히고, 납치범으로부터 1시간 안에 6억 5천만 원을 모으라는 협박을 받는다. 유나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을 켜고 시청자들의 도움을 구하며 탈출을 시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나는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게 되며 극도의 상황에서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영화의 장점은 유튜버의 성공 과정과 타락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오프닝 시퀀스에 조회수 1도 없음에서 70만 인기 유튜버로 성장하는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이후, 성공한 크리에이터가 어떻게 타락해가는지 성공을 향해 그들의 욕망과 유튜버들을 둘러싼 그 세계의 환경을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해 준다. 이후 정말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가 밀봉되어 있다.
밀실 스릴러의 긴장감
넷플릭스에서 밀실 스릴러가 주는 긴장감은 특히 집에서 시청할 때 더 극대화되는 것 같다. 영화의 대부분이 유나가 갇힌 트렁크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에서의 감정 변화와 긴장감이 더욱 섬세하게 전달된다. 배우 박주현의 섬세한 연기는 이 밀도 높은 전개를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들어준다. 특히 그녀가 유나의 감정을 세밀하게 나누어 표현한 연기는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며, 유튜버로의 성장과 좌절, 불안과 분노가 리얼하게 그려져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봤을 때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트렁크 안에서의 제한된 공간이 큰 스크린에서는 시각적인 볼거리를 부족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TV로 가까운 거리에서 보았을 때, 유나의 감정선과 긴장감이 오히려 더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러한 이유로 극장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관객을 끌어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에서는 큰 인기를 얻으며 순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드라이브 영화를 보면서 차 트렁크 같은 극단적 밀실 영화의 경우, 집에서 넷플릭스로 불 다 끄고 보는 것이 스릴러를 즐기는 최적의 환경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세계와 현실의 괴리
영화 <드라이브>가 개봉 당시 크게 흥행하지 못한 이유는 유튜버 세계와 현실의 괴리 때문일 수 있다. 영화는 유튜버들이 겪는 성공과 그 이면의 고충을 다루고 있지만, 유나의 성공 과정은 현실의 유튜버보다는 연예인 성공담에 가깝게 묘사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유튜버와 MCN(멀티 채널 네트워크)의 계약 방식은 실제와는 달라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는 유튜브 세계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결과로, 유나의 성공 과정이 너무 이상적이고 피상적으로 그려졌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문제는 과거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웹툰 작가의 현실적인 삶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다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처럼, <드라이브> 역시 유튜버라는 직업의 현실적 묘사에서 부족한 면을 보였다.
하지만 넷플릭스에서 다시 관람하는 경우, 이 같은 아쉬움은 다소 완화된 듯 보인다. 밀실 스릴러의 긴박한 전개와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집에서 시청할 때 훨씬 생생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결국, 개봉 당시 흥행에 실패했던 영화가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러한 몰입감 덕분일 것이다.
박주현의 열연과 성장
주연 배우 박주현은 한정된 공간과 혼자서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연기로 큰 호평을 받았죠. 그녀는 자신이 연기한 유나라는 캐릭터에 깊이 몰입해, 단조로운 공간 속에서도 다채로운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실제 트렁크와 유사한 세트에서 촬영을 하며 갇힌 공포를 체감했고, 유나의 복잡한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어차피 넌 다 할 수 있으니까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라"
- 유나 역을 맡은 박주현 배우 선배의 조언
영화 드라이브와 유사한 밀실의 긴장감을 느끼고 싶다면, 조정석 주연의 영화 <파일럿>도 추천할 만하다. 비행기 조종석, 즉 콕핏(Cockpit)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파일럿>은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파일럿>은 조정석의 뛰어난 연기와 긴박한 상황을 시원하게 맛볼 수 있는 영화로, 드라이브에서 느낀 스릴러의 묘미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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