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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베테랑2 관람평 - 사적 제재와 공적 정의의 충돌

by 씨네서 202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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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 2는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으로,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연쇄살인범 해치(정해인)의 대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류승완 감독 특유의 액션과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은, 전작의 명확한 선악 구도를 넘어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사적 제재와 공적 정의의 갈등을 심도 있게 그려낸다.

 

 

영화 개요

베테랑 2, I, THE EXECUTIONER, 2024
  • 장르: 액션, 범죄, 형사
  • 상영 시간: 118분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출연: 황정민, 정해인, 장윤주, 진경

 

전작과 다른 관점

서도철(황정민 분)은 전작에서 이어지는 소시민 경찰로 등장하며, 이번 작품에서 그의 상대는 법을 뛰어넘어 자신이 직접 처벌하는 비질란테형 빌런 해치(정해인 분)다.

 

정해인이 연기한 박선우는 해치로 정의감을 내세워 범죄자를 사적으로 잔인하게 처벌하는 인물이다. 그 이중적 시선 즉, 정의감으로 처벌은 해야 하는데 현 사법체제의 수위가 만족스럽지 않으니, 사적으로라도 처벌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 바로 이 영화의 중심 갈등을 형성한다.

 

 

영화는 "왜 우리는 사적 제재를 해서는 안 되는가?"라는 결론을 향해, 법과 정의, 그리고 자격 없는 심판자에 대한 고민을 풀어간다.

 

해치 뜻 :
해태의 원말로, 시비와 선악을 딱 골라내서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비질란테 뜻 :
이탈리아어로 자경단이라는 뜻으로, 지역 주민들이 범죄나 재난에 대비하고 그 지역의 질서를 스스로 지키기 위해 조직한 민간단체

 

 

공적 정의와 사적 제재의 갈등 : 해치와 비질란테

영화 속 해치는 법의 공백을 이용해 범죄자를 잔인하게 처벌하는 자경단의 상징이며, 관객들에게 혼란스러운 정의감을 안긴다. 비질란테(자경단)라는 개념은 공적 정의와 사적 처벌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상징하며, 이는 현 사법체제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는 소재로 한국 영화나 웹툰 등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영화 속 해치의 존재는 돈만 밝히는 유튜버들과 마찬가지로 자격 없는 심판자를 대하는 이중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결국, 해치는 범죄자를 심판하며 대중에게 영웅으로 떠오르지만, 서도철은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쫓는다. 영화는 해치의 정의가 실질적인 정의인지, 아니면 단순한 살인의 연속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사적 제재가 과연 옳은 방법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서도철은 그 과정에서 자신의 그림자와 싸우며, 법 안에서 정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체감하게 한다. 

 

류승완 감독의 특색

류승완 감독은 ‘충무로의 액션 키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액션 연출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 폭력적인 장면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보면서 역시 맞아. <죽거나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주먹이 운다> <짝패>를 만든 감독이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특히 학폭 장면은 조폭보다 더 잔인한 학생들의 모습이 단순하게 묘사되어 충격을 준다. 특히 등급을 15세로 낮춘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는 관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일 수 있지만, 미성년자 자녀와 영화를 보러 간다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솔직한 감상평은 사회적 문제의식은 전작보다 나아졌고, 액션은 여전히 훌륭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산만하게 늘어놓았다는 점에서 <베테랑 2>는 전작의 아성을 이어가진 못했다. 다양한 주제와 캐릭터를 한데 묶으려다 보니 영화가 지나치게 복잡해졌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다소 실패한 듯하다.

 

결국, 이 영화는 정의, 법, 그리고 비질란테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지만, 그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못한 채 문제만 던진고 끝을 맺은 영화라는 느낌으로 극장문을 나서게 한다. 

 

 

베테랑2 형사 황정민 & 빌런 정해인

'그만 때리라 마이 때맀다 아이가'

 

이번 영화에서도 황정민의 액션은 여전하며, 정해인이 보여주는 차분하면서도 치명적인 모습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긴장감을 준다. 그리고 류승완 감독의 액션 연출은 여전히 강렬하고, 공간을 활용한 종합격투기 액션이 인상적이다. 특히 남산에서의 계단 추격전이나 비 오는 옥상에서의 결투 장면은 액션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액션 장면을 잘 만들었지만, 그래도 잔인하다. 극장에 앉아 영화를 보는 내내 속으로 '그만 때리라 마이 때맀다 아이가'를 울부짖었다.

서도철 형사도 그간 생각이 많이 변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지만, 
학폭을 대하는 학부모로서의 생각은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인다.
"맞고 만 다니지 말아라. 때려서 깽값 무는 건 참아도 쥐어 터져서 병원비 내는 건 못 참는다."

 

솔직한 관람평 

사회적 문제의식은 전작보다 발전했으나,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가 산만하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전작의 아성을 이어가진 못했다. 다양한 주제를 한데 묶으려다 보니 캐릭터 서사가 부족해졌고, 해치의 동기는 불명확하게 느껴져 스토리의 집중력이 약해졌다. 결국, 이 영화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지지만, 그 답을 명확히 내리지 못한 채 끝을 맺으며 관객에게 많은 여운을 남긴다.

 

 

호불호가 갈릴만한 영화로, 뛰어난 연기와 강렬한 액션 연출은 호평을 받지만, 지나치게 복잡한 스토리와 부족한 캐릭터 서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쿠키 영상이 있으니 좌석에 끝까지 앉아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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