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민의 원맨쇼, 스릴러를 가장한 코미디 영화 '옆집사람'

독립 예술영화로 넷플릭스 2등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네'라는 반응이 많은 영화다. 사실 독립 예술 영화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TOP 10'에 2등으로 올라가 꽤 오래 그 순위를 지키는 건 쉽지 않다. 극장에서 영화를 놓친 사람들이 넷플릭스에 들어가 '얼마나 재밌으면'하는 호기심으로 들어갔다가 기대 이상의 스릴과 코믹한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는 영화 '옆집사람' 리뷰이다.

 

줄거리 : 난장판 속에 살아남기

5년째 경찰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찬우는 원서 쓰는 날 접수비 만 원이 없어 친구에게 빌려달라고 전화를 건다. 친구가 한잔만 하고 가면 빌려준다는 말에 딱 한 잔만 마시고 돌아오려고 갔는데, 친구들을 보는 순간 자존심에 거짓말한다. "나 경찰 시험 붙었어."

 

그다음부턴 기억이 안 난다. 필름이 끊긴 찬우가 지독한 숙취로 눈을 뜬 곳은 옆집, 자기 옆에는 시체가 누워 있다.

악!!!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나? 혹시 범인이 나인가?

 

이 영화는 한마디로, '옆집사람'은 5년 차 경시생 찬우의 하루를 그린 스릴러를 빙자한 코미디영화다. 

 

'옆집사람'은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의 일상적인 공간인 원룸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생생한 현장감을 살린 탁월한 연출력과 연기력이 어우러져 강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영화는 스릴이라는 대중적인 장르의 코드를 취하고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무관심한 도시의 익명성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아도 옆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신경 쓰지 않는 이기적인 현대사회의 모습을 그리려는 감독의 의도가 묻어난다.  

 

출연진

오동민

특히 옆집사람에서 주목할 점은 '오동민' 배우이다. 현실적인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연기로 영화에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한다.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경시생에서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몰릴 위기에 처한 인물을 보고 있으면 긴장감이 느껴지는 동시에 웃음까지 난다. 영화가 예상보다 더 재미있다는 평의 7할은 오동민 배우의 연기와 편집의 조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찬우는 어리숙하지만, 친근감이 있는, 연민이 생기는 인물"이라는 오동민 배우의 말처럼, 배우 오동민은 옆집사람의 '찬우'라는 인물로 친근하면서 연민이 가는 매력을 맘껏 발산한 인생 영화가 될 것 같다. 

 

최희진

현민 역의 최희진

스릴러와 코미디를 오가는 극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 밑바닥을 드러내는 앙큼한 러블리 캐릭터로 나온다. 겉모습은 찬우를 첫눈에 유혹하고도 남을 만큼 천진무구하면서 예쁜 이웃이지만 속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소시오패스 캐릭터 이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