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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파일럿> 조정석의 유쾌한 비행이 시작된다

by 씨네서 202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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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영화는 조정석 배우가 주연을 맡은 <파일럿>입니다. 조정석 배우는 영화 <엑시트>로 940만 관객을 동원한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 그는 여장남자로 변신해 원맨쇼를 펼칩니다. 조정석 배우는 뮤지컬 <헤드윅>에서 이미 여장 연기로 인정받은 바 있어, 이번 코미디 영화에서의 연기도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조정식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추락한 스타 파일럿의 이야기

영화 <파일럿>의 주인공 한정우는 최고의 비행 실력과 TV쇼 출연으로 인기를 끈 스타 파일럿이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해고당하고 재취업도 좌절되며 인생의 추락을 겪습니다. 술자리에서 여성 폄하 발언을 무마하기 위해 한 말이 녹음되어 방송에 퍼지면서, 그는 모든 항공사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고 맙니다. 그런데 한 항공사가 '여성 할당제'로 파일럿을 뽑기 시작하자, 한정우는 여동생 이름으로 여성 파일럿 '한정미'로 변신해 재취업에 성공합니다.

 

 

성별과 역량을 유머로 풀어낸 스웨덴 원작

이 영화는 스웨덴 영화 <콕핏 Cockpit>을 원작으로, 성별에 대한 선입견과 여성 우대 정책, 남성 역차별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다룹니다. 원작에서 주인공은 여성 우대 정책을 노리고 입사하지만, 비상 착륙 과정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자신의 여장 신분을 공개하며 성별이 아닌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파일럿> 역시 여장남자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사회 문제를 반영하며 웃음을 자아냅니다.

 

영화 <파일럿>의 원작인 스웨덴 영화 <콕핏 Cockpit>의 뜻이 ‘(항공기의) 조종석이라 비슷한 이름의 '조정석' 배우가 주연을 맡는 것이 운명이라는 다소 좀 추운 얘기가 있다.

 

조정석과 한선화의 코미디 열연

조정석 배우의 열연뿐 아니라, 한정미 역을 맡은 한선화 배우의 코미디 연기도 돋보입니다. 이 영화는 김한결 감독이 연출했는데요. 공효진 김래원 주연의 <가장 보통의 연애>를 만든 감독이며, 감독은 "영화가 던지는 작은 문제의식이 변화의 시작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파일럿>은 민감한 주제를 코미디로 풀어내며,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합니다.

 

영화 파일럿 속 이찬원

 

'장르가 곧 조정석'이라는 말처럼, 그의 연기와 함께 영화 속 현실적인 설정들이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각각 30년, 15년 만에 영화에 출연한 유재석, 조세호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으로 시작하는 오프닝부터, ASMR 뷰티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동생 한정미, 이찬원의 팬클럽 ‘찬스’로 열심히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찬또할미이자 남매의 엄마까지. 2024년 한국 사회를 영화 속에서 엿보고 싶다면, <파일럿>을 추천합니다.

 

여장 남자 영화들

여장남자 영화하면 딱 떠오르는 작품이 있어요. 더스틴 호프만의 <투씨>, 로빈 윌리엄스의 <미세스 다웃파이어>, 숀 웨이언스의 <화이트 칙스>. 세 영화 모두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봤고, 또 기억하는 영화일 텐데요, 사실 영화에서 여장남자라는 설정은 관객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죠. 아무리 봐도 남잔데, 어색한데, 주위 사람들은 다 감쪽같이 속잖아요.

 

다 속여도 엄마는 못 속이지~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이혼 후 떨어져 사는 아이들을 보려고 도우미 할머니로 분장해 그 집으로 들어가는데, 아이들이 이걸 눈치채지 못합니다. 이걸 눈치 못 챈다고? 해도 말이죠. <파일럿>도 이런 부분은 영화적 설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영화는 훨씬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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