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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애프터썬 영화 줄거리 해석

by 씨네서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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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특별한 예술영화 '애프터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샬롯 웰스 감독의 데뷔작으로, 독창적인 접근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영화입니다. 

 

포스터

 

영화 '애프터썬' 줄거리

'애프터썬'은 11살 소녀 소피(프랭키 코리오)가  이혼한 아버지 캘럼(폴 메스칼)과  함께 튀르키예로 여행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애프터썬'은 당시 아빠 나이와 같은 소피가 31살이 된 현재 시점에서 아버지와의 여행을 회상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피는 아버지의 캠코더에 담긴 당시 여행 영상을 보면서 아버지와의 여행을 떠올립니다. 여행지에서의 사건은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 같지만, 영화는 그 이야기 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음을 어른이 된 후에야 깨닫게 되는 딸의 기억과 감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피와 아빠의 포옹

 

여행하는 장면들은 소피가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기억과 노스탤지어의 감정을 부릅니다. 선명하게 회상이라고 알리고 시작했다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겠죠. 오히려 이야기가 모호하게 전개되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알아차리지 못한 불안한 여러 요소와 어떤 애틋함을 막연하게 느끼게 합니다.  

 

영화 '애프터썬' 해석

* 강력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아버지의 죽음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아버지는 튀르키예 여행을 마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버지는 우울증 또는 다른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태극권 동작을 연습하거나 명상하며 문제를 극복하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자기 자신을 파괴하려는 감정을 벗어나려는 노력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태극권을 하는 아빠와 소피

 

또한 아버지는 여행 중 마지막 여행이자 딸과 함께 보는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비극적인 결심을 할 상황에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러한 결심을 어린 딸에게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서 딸을 보호하고 지도해 주기 위해 호신술을 가르칩니다.

 

또한 아버지는 흡연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등 딸이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노력합니다. 이 부분은 아버지와 소피 사이의 과거 연결고리를 탐구하고, 아버지의 내면세계와 딸에 대한 사랑과 보호 본능을 보여줍니다.

 

아빠의 심정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던 11살 딸

영화에서 중요한 점은 아버지의 그런 상황을 어린 소피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설정입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성장 영화와는 다릅니다. 여행을 통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떠나, 사랑이나 가족에 대한 가치 등을 깨닫고 성장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성장영화의 주된 서사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여행이 끝나도 소피는 성장하지 않고 오히려 거대한 수수께끼와 혼돈을 경험합니다.

 

기뻐하는 소피

 

아버지는 큰 결심을 하고 여행 기간 동안 계속 소피와 함께했지만, 아버지의 내면적인 고민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건 소피가 고작 11살 나이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게도 11살이었던 소피는 부모의 심정보다는 여행하는 액티비티한 활동들이 너무 재미있는 나이고, 또래 친구와의 교류에 관심이 더 많고, 그들과의 교류로 성장하고 싶어 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객관적인 기억, 영상 

영화 속에는 여행 중에 캠코더로 찍은 몇 개의 영상이 있습니다. 소피가 아버지를 인터뷰하는 영상을 두 개 찍습니다. 이 중 하나는 아버지를 촬영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고 문 너머에서 아버지를 찍는 영상입니다. 이 영상에서 소피는 아버지를 찍으려 시도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찍는 영상이 되고 맙니다. 

 

슬픈 아버지

 

소피가 아빠보다는 자기에게만 관심의 초점이 온통 쏠려 있는 건 그 나이에 당연한 일이지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나 20년 후에 어른이 된 소피는 자신이 왜 몰랐을까를 후회하고, 아버지를 잃은 상실과 애도 속에서 아버지의 고통에 대한 자기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고 그 당시 아버지 나이인 31살이 된 지금 더 막연한 그리움을 느낍니다. 

 

노란색의 의미

이 영화는 유독 노란색이 많이 사용됩니다. 리조트의 스탭들이 노란색 옷을 입고 있고, 서로를 찍어 주던 수중 카메라가 노란색이고,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했을 때 소피가 입었던 잠수복이 노란색입니다. 리조트에서 만난 언니가 준 무료 이용권 팔찌도 노란색입니다.

 

노란 카메라를 든 소피

 

 이루어지지 못한 꿈이 되어버렸지만, 아빠가 런던 근교에 집을 마련하면 새로 꾸미게 될 소피의 방도 노란색으로 하려고 했죠. 노란색은 소피가 느끼는 상실과 애도의 감정들이 투영된 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애프터썬의 슬픈 장면들

이 영화에서 슬픈 장면 중 하나는 문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방에서는 소피가 잡지를 읽고, 욕실에서는 아버지가 팔의 깁스를 낑낑대며 자르는 장면입니다. 소피는 또래가 좋아할 잡지에 집중하고 있어 아버지가 욕실에서 피를 흘리는 것도 모른 채  책에 몰두해 있죠. 그래서 당시 아버지의 상처에 대해서는 소피는 알지 못했다고 회상하며 만든 장면입니다. 어른이 된 소피가 당시를 떠올리면 더 마음이 아픈 순간으로 느껴지는 장면이죠.  

 

 

다음으로, 영화에서 슬픈 장면 중 하나는 아버지가 침대에 혼자 앉아 눈물을 흘리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은 침대에서 울고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디졸브로 촬영합니다. 디졸브 된 이전 장면에서 딸은 아빠를 기쁘게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르는 이벤트를 계획했지만, 아버지는 뒷모습을 보이며 울고 있었습니다. 이 장면은 성인이 된 소피의 관점에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는 자기 관점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무척 자랑스러웠지만, 지나고 생각해 보니 당시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상상하며 담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감동적인 엔딩 장면은 소피가 떠나는 장면입니다. 소피는 공항에서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 채 떠나죠. 현재 31살이 된 소피는 20년 전에 찍은 영상을 보고, 아버지가 떠나는 순간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이 마지막 장면은 소피의 꿈으로 아빠가 사라지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당시 일을 모두 떠올려 자신이 기억하는 아빠와의 일들을 기억하려 하지만, 어른이 된 소피는 어쩌면 아버지의 마음을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추억의 아려함을 남기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샬롯 웰스 감독

이 영화는 샬롯 웰스 감독의 단편영화들을 본 '문라이트'의 베리 젠킨스 감독의 주목을 받아 탄생한 작품입니다. 그의 단편영화는 감각적인 연출과 독특한 시각으로 주목받았고, 베리 젠킨스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함께 작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감독

 

성인이 된 소피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샬롯 웰스 감독이 자신의 아버지와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부녀간의 애틋하고 아련한 감정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결론

샬롯 웰스 감독은 영화 속에서 암시적이고 모호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와 감정들을 굉장히 섬세하게 구현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전개되는 내용은 실제로 발생한 사건들이 아니라 정확하지 않은 소피의 기억이며, 상상, 변형, 어른이 된 소피의 생각으로 재해석한 일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점은 소피가 아버지에 대한 일들을 당시에는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고 있습니다.  

 

평범한 10대 소녀 소피가 이혼 후 따로 살며 자신에게 소홀했던 아버지와 단둘이 튀르키예로 여행을 떠난 일들을 기억하는 영화로 성인이 된 딸이 아버지에 대한 딸의 애틋함과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뿍 담아 보내는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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