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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실사 영화 '인어공주' 출연진 정보 리뷰

by 씨네서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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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 탄생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1990년대 디즈니 황금기의 출발점이었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됐다. 2019년에는 인어공주 탄생 30주년을 맞아 디즈니는 가수 겸 배우인 할리 베일리를 주연으로 캐스팅했다고 발표했다. 이후로 이 영화는 이전의 동화와는 많이 다른 이미지를 가진 인어공주로서 흑인 배우인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포스터

 

원작 '인어공주'

원작인 '인어공주'는 1989년에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동화 원작을 기반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 영화는 안데르센이 쓴 원작 동화를 바탕으로 하며, 안데르센은 자신이 오랫동안 짝사랑해 왔던 연인인 에드워드 콜린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상실감에 빠져서 집필한 동화였다. 이 작품은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동화 중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그러나 디즈니는 '인어공주'를 해피엔딩으로 바꾸었다.  

 

"내 안의 목소리를 따라 자유롭게 꿈꾸고 사랑할 거야"

 

실사 영화 '인어공주' 줄거리

인어공주인 '에리얼'(할리 베일리)은 인간 세계에 큰 관심을 가지고, 항상 바다 너머에 있는 인간들의 세계로의 모험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인 바다의 왕 '트라이트'(하비에르 바르뎀)는 인간들과의 교류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럴수록 에리얼은 더욱 강렬하게 인간 세계에 가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 어느 날, 에리얼은 폭풍우 속에서 침몰하는 배에서 사랑스러운 왕자 '에릭'(조나 하우어 킹) 왕자를 만나 구해준다. 그녀는 에릭 왕자를 만나러 인간 세계에 가기 위해 사악한 바다 마녀인 '울슐라'(멜리사 맥카시)와 거래를 한다. 그 결과 에리얼은 인간으로 변신하고 에릭과 재회한다.  

 

왕자를 구한 인어공주

 

하지만 에릭 왕자는 목소리를 잃은 에리얼에게 매료되지만, 그녀가 자신을 구해준 사실을 알지 못한다. 에릭 왕자는 마녀의 속임수에 빠져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다른 여자라고 생각하고 그녀와 결혼하려고 한다. 하지만 '에리얼'은 악당을 물리치고 함께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애리얼이 자기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이다. "
- 할리 베일리

 

요약하자면, 동화 '인어공주'와 영화 '인어공주'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세부적인 요소와 결말에서 차이가 있다. 영화는 디즈니의 고유한 스타일과 캐릭터를 담고 있으며, 추가된 캐릭터와 상황이 있다. 그러나 인어공주가 인간으로 변신하고, 가족 간의 사랑과 희생을 통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는 점이 실사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다.

 

흑인 캐스팅 논란

영화 속 공주 이미지는 오랜 기간 동안 우리가 수십 년간 만들어 온 이미지이다. 그래서 갑자기 그것을 변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전에 아름다운 백인 이미지를 가진 인어공주 역에 파격적인 흑인 캐스팅으로 논란이 일어났고, 디즈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어공주는 덴마크인이다. 덴마크인은 흑인이 될 수 있다"는 글을 게시해 더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할리 베일리 역시 "이건 인종 차별이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인어공주와 왕자

 

하지만 이 논란은 흑인인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논란이 더 커진 건 기존에 인어공주가 '전형적인 미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 눈에 예고편에 나온 할리 베일리가 전형적인 미인이 아닐 뿐만 아니라 연기력과 이미지 논란이 겹쳐 캐스팅 논란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의 공주 변화

디즈니의 여자 주인공들은 예쁘고 착하고 섹시한 백인 미녀로서, 대부분 왕자에게 구원되는 수동적인 인물로 비난받아 왔다. 그래서 디즈니는 색다른 공주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인어공주

 

첫 번째 작품은 2009년에 공개된 '공주와 개구리'로서, 이는 디즈니 최초의 흑인 공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영화였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흥행 성적이 저조했지만, 디즈니는 고전적인 이미지를 계속해서 변화시키는 시도를 이어 나갔다. 2010년에는 '라푼젤'이 역동적인 공주를 묘사하여 찬사를 받았고, 이후 2012년의 '주먹왕 랄프'에 등장하는 '바넬로피' 공주와 2013년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 공주는 역시 성공적인 공주의 변신으로 평가받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 영화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 영화로 잘 적용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팀 버튼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원작과는 다른 방향으로 완전히 재해석한 사례이고, '말라피센트'와 '크루엘라'는 영화 속 빌런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성공적으로 실사 영화로 제작되었다. '인어공주'는 애니메이션을 배우 인종을 변경하여 실사 영화로 제작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인어공주의 조력자들

 

디즈니의 블랙워싱

디즈니는 '피터 팬&웬디'에서 '팅거벨'과 '백설 공주' 모두 흑인을 캐스팅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과거에 항상 아름다운 공주를 등장시켜 외모지상주의를 고착시키고, 왕자와의 결혼만이 해피엔딩이 되는 획일화된 수동적인 삶을 노출해 왔다.  

 

※ 블랙워싱 : 백인 캐릭터를 흑인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피터 팬&웬디' 감독

 

인어공주의 아버지

 

문제는 '인어공주'의 경우 자매들의 다양한 인종으로 소개되어 개연성과 몰입감을 약간 방해한다는 점이다.  아버지는 백인인데 딸은 흑인이고, 에리얼의 언니 2명은 백인, 2명은 흑인, 1명은 동양인, 1명은 아랍인이다. 세계의 다양성을 지향하는 건 좋은데 이 경우 어머니의 인종과 아버지의 혼외자식 등 여러 가능성이 떠올라 순간적으로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낮추게 된다.  

 

영화 '인어공주' 리뷰 결말

디즈니의 공주 이미지는 수십 년 동안 굳건하게 자리 잡아 왔으며, 이것이 종 다양성을 해치고 인종 불평등의 원인이 된다면, 관례적으로 확립된 이미지를 깨는 작업은 나쁘지 않다. 흑인이면서도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귀여운 공주를 계속 바라보면서 기존의 공주 이미지가 서서히 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 갑작스럽게 다양한 인종의 여자 형제들이 등장해도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지 않을 정도의 개연성은 확보되었으면 좋겠다.  

 

즐거워하는 인어공주

 

실제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할리 베일리라는 흑인 공주도 개성과 의지가 강한 여성 캐릭터로서 연기를 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작품성에 대한 논란은 영화가 전체적으로 명암이 상당히 어둡다는 점이다. 자주 어두운 장면들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CG의 허술함을 숨기려는 게 아닐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도 몇몇 밝은 장면에서의 바다는 매우 아름답고, 여전히 '언더 더 씨' 노래는 흥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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