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시리즈
존 윅(John Wick, 2014)
존 윅: 리로드(John Wick: Chapter 2, 2017)
존 윅 3: 파라벨룸(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 2019)
존 윅 4(John Wick: Chapter 4, 2023)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감상하신 후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존 윅 4 줄거리
파문당한 존 윅을 도와줬다는 이유로 '최고 회의'로부터 파문당한 노숙자의 '킹(로렌스 피시번)'이 죽어가는 존 윅을 살려 지하 은신처에서 재기를 도왔다.
몸을 회복한 존은 사막에 있는 '최고 회의' 리더인 장로를 찾아가 3편에서 충성의 맹세로 넘긴 헬렌과의 결혼반지와 자유를 돌려달라고 요청한다. 장로는 존 윅이 자유나 평화를 얻을 방법은 오직 죽음뿐이라고 답하자, 존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장로를 죽여버린다.
새로운 빌런의 등장
최고 회의는 신속하게 보복에 돌입하고, 프랑스 엘리트 귀족 가문 출신의 '그라몽 후작(빌 스카스가드)'이 최고 회의 12인의 만장일치로 대군주가 된다.
파문당한 존 윅을 도운 또 한 사람 '윈스턴(이안 맥쉐인)'도 콘티넨탈 호텔 지배인 직위에서 쫓겨나고 파문당한다. 뉴욕 콘티넨탈 호텔은 붕괴하고 경고의 의미로 호텔 컨시어지 '샤론(랜스 레드딕)'은 죽임을 당한다.
새로운 악당 그라몽 후작은 존 윅의 오랜 친구인 오사카 콘티넨탈 호텔의 지배인 '시마즈 코지(사나다 히로유키)'와 '케인(견자단)'까지 가족을 인질로 잡아 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존 윅은 끝을 모르는 싸움에 끝을 내기 위한 1대 1 결투를 제안한다.
1 대 1 결투
존은 결투 자격을 얻기 위해 베를린에 있는 러시아 집시 조직인 루스카 로마의 표토르 숙부를 찾아간다. 존이 3편에서 파문이 되고 찾아간 뉴욕 발레 스튜디오의 디렉터(안젤리카 휴스턴)가 바로 벨라루스 조직으로 존 윅이 속했던 곳이다.
벨라루스 조직의 리더였던 표토르 숙부는 존 윅에게 멘토이자 아버지 같은 존재였으나 킬라 하르칸에게 죽임을 당했다. 존과 남매처럼 자란 루스카 로마의 지부장 카티아는 돌아온 탕자에게 복수를 주문한다. 주문을 수행한 존은 다시 조직으로 받아들여지고 1대 1 결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윈스턴은 결투 입회인 자격으로 참여해 존 윅이 승리할 시 파문 철회와 직위에 대한 복위, 최고 회의의 자금으로 뉴욕 콘티넨탈 호텔의 재건과 재 성역화를 요구한다.
윈스턴이 존 윅을 '아들'이라고 부르는 이유
마지막에 윈스턴이 존 윅에게 아들(son)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진짜 아들이라기보다는 존 윅을 아들처럼 극진하게 생각했다는 의미이다. 미국 등 영어권에서 son이라는 단어는 우리보다 좀 더 폭넓게 사용되는 걸 볼 수 있다.
존 윅 4 리뷰
총과 칼로 싸우는 배틀필드 게임을 즐기는 분이라면 키아누 리브스가 보여주는 최고의 액션을 만날 수 있다. 다소 실망스러웠던 3편에 비해 잔인한 장면의 수위를 낮추고 과도한 설정을 생략하고 액션의 강렬함이 주는 쾌감 전달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 시리즈 최고의 액션과 비주얼을 만들어 냈다. 존 윅의 아이덴테티라고 할 수 있는 총과 주짓수를 활용한 건투 액션 구성에 공을 많이 들인 티가 팍팍 느껴진다.
특히 건물 안에서 펼쳐지는 존 윅의 용의 숨결 탄환을 이용한 전투는 처음으로 탑 뷰 시점으로 촬영되었는데 '홍콩 매서커'라는 게임에서 영감을 받아 찍은 장면이라고 한다. 거기다 폭죽처럼 터져나가는 짜릿한 타격감으로 상당이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냈다.
영리한 공간 사용
개선문 액션 장면
이번에는 파리다. 영화 클라이맥스인 액션 장면이 3개 나온다. 총 100일간 야간에만 촬영했다는데 개선문 드리프트 액션 장면은 최고의 고난도 영상미를 보여준다. 교통 체증이 한복판에 두 명의 카메라 스탭과 전 세계에서 온 5개 국어를 각각 사용하는 스턴트 드라이버 50명을 배치하고 키아누 리브스는 500마력 머슬카를 직접 운전하며 촬영했다고 한다.
계단 액션 장면
사크레쾨르의 222계단 장면, 36미터 높이에서 구르는 장면은 오랫동안 기억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마치 시지프스의 형벌처럼 바위를 정상에 올려봐야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상황을 떠올리는 장면을 연출한다.
인생의 끊임없는 노력의 무의미함, 영원한 고통을 의미한다. 무수히 많은 사람을 죽여온 존 윅의 삶은 지옥 그 자체이며 존이 암살자라는 죄 많은 삶을 살아왔기에 구원을 바랄 수 없다. 킬러에게 있어 영원한 안식과 자유란 죽음뿐임을 암시한다.
파리 8구 폐건물 탑 뷰 장면
드래곤 브레스를 난사하는 총격 액션은 게임 '핫라인 마이애미'와 닮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채드 감독은 '더 홍콩 매서커'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파리 개선문, 사크레쾨르 계단, 파리 8구 폐건물 탑 뷰 장면은 액션영화의 레전드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거기다 견자단의 절제된 맹인 총검 액션까지, 존 윅 4는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열광할 만한 뷔페가 차려진 느낌이다.
존 윅 4편의 빌런 그라몽 후작
그라몽 후작은 최고 회의로부터 부여된 권력을 남용하는 인물로 자신의 무능을 멋진 슈트와 자기 과신에 가득한 말과 잔혹한 행동으로 가려보지만 딱 봐도 오만하고 파렴치한 행동만 한다. 최고 회의를 방패 삼아 권위를 내세우지만, 권한에 비해 성실함이나 용기가 없는 인물로 나와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는 인물이다.
2편 리로드 뜻
리로드(reload)는 한국말로 '재장전'이라는 의미다. 총이나 대포 같은 무기를 발사한 다음 탄창이나 발사기구에 총알 같은 발사체를 새로 채워 넣는 행위를 말한다. 영화에서 리로드 혹은 매트릭스 리로드디(reloaded)는 변화된 환경에 발맞추어 새롭게 장전된 영화로 새로운 길을 걸어가 보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3편 파라벨름 뜻
라틴어로 '전쟁을 준비하라(para bellum)'는 뜻으로 전 세계 킬러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야 하는 존 윅의 상황을 설명해 주는 단어이다. "만일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평화로워지고 싶은 존 윅은 전쟁을 해야만 하는 비장한 운명에 관한 영화라는 의미이다.
4편 견자단이 장님으로 나오는 이유
존 윅은 평화와 자유를 얻길 원하지만, 한 번 손에 피를 묻힌 사람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운명의 뫼비우스 띠에 갇혀 그 세계를 빠져나올 수 없다. 존 윅이 손가락을 잘라 바쳤는데도 최고 회의는 그를 자유롭게 풀어주지 않는다.
그라몽 후작이 존 윅을 제거하기 위해 고용한 케인은 시각 장애가 있는 은퇴한 암살자이다. 견자단은 딸을 지키기 위해 자기 눈을 바친 걸로 설정되어 있다. "그들이 빼앗은 것이 아니라 내가 준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딸을 위해 스스로 자기 눈을 희생했고 이건 존이 손가락을 스스로 자른 방식과 동일하다. 존 윅과 같은 운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암살자였던 존 윅이나 케인은 자유로울 수 없다.
존 윅 4 결말의 의미
윈스턴이 그라몽 후작을 만나는 공간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1830년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그림 앞이다. 그림에 쌓여가는 시체들 위에 선 여신의 모습은 존 윅의 상황과 유사하다.
무수히 많은 시체를 밟고 서 있는 존 윅은 영화의 결말에서 '죄를 지은 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감독의 의도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조금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니다. 존 윅 프랜차이즈를 계속 이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면 번복도 가능한 설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건 행복한 결말은 없어 보인다. 아마도 더 많은 편수가 나와도 시리즈의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다. 채드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 명 넘게 죽인 자가 조용히 살아갈 수는 없다.
그는 도망칠 곳도 숨을 곳도 없다.
그것이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결말이다."
5편 나올 가능성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4편의 흥행 스코어로 봐서는 제작될 거라고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당장은 2023년 9월에 스핀오프 드라마 <컨티넨탈>이 개봉된다. 존 윅 시리즈의 40년 전인 1975년 뉴욕을 무대로 윈스턴과 사론의 젊은 시기를 그리는 내용이다. 회당 90분으로 총 3편으로 구성된 미니시리즈이다.
2024년 6월에는 존 윅의 모태가 된 벨라루스 조직에 속한 킬러를 다룬 영화가 아나 디 아르마스 주연으로 스핀오프 영화 <발레리나>로 개봉한다. 6년 전 존 윅과 별개로 기획되고 독자적인 스토리 구성을 펼친다. 하지만 존 윅이 어린 시절 받았던 훈련을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고 존 윅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거로 예상된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에게 영감을 준 5편의 영화
존 윅 시리즈는 많은 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먼저 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1954) 액션의 행위와 그 결과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촬영과 편집에 영향을 받았다. 두 번째로 스티브 맥퀸 주연의 <블릿>(1968) 머스탱과 프렌치 커넥션 등 1편에 나온 설정들이 이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 2와 3편은 가렛 에반스의 <레이드>(2012) 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
조명과 색을 중시하는 건 장이머우 감독의 <연인>(2004)에서 영향을 받았다. 마지막 결투는 세르지오 레오네의 1967년 스파게티 웨스턴 영화 <더굿 더배드 앤 디어글리>(1969)의 영향을 받았다. 채드 감독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언급한 5편이기도 하다.
※ 1, 2, 3편 각각의 정보와 줄거리는 아래를 클릭해 주세요!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 영화 '존 윅 1' 뜻 정보와 시리즈 순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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