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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최선의 삶 리뷰 : 각자의 '최선' 속에서 길을 잃은 청소년

by 씨네서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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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선의 삶각자 '최선'을 다하지만, 불안과 방황 속에서 길을 잃고 상처받는 여성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우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임솔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00년대 초반 대전과 서울을 배경으로 세 친구의 불완전한 청춘을 그려낸다.

 

최선의 삶, Snowball, 2021

  • 개요 : 드라마, 109분
  • 감독 : 이우정
  • 출연 : 방민아, 한성민, 심달기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OTT : 넷플릭스

 

줄거리 : 가출이 자유를 의미하지 않을 때

열여덞 강이(방민아), 소영(한성민), 아람(심달기)은 각자 다른 배경과 성격을 가진 단짝 친구들이다. 강이는 부모와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친구들과 있을 때는 밝은 모습을 보인다. 소영은 당당하고 매력적인 모델 지망생으로 상황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반면 아람은 집에서 폭력을 견디며 자신만의 슬픔을 극복하려 애쓴다.

강이 아람 소영

 

어느날, 소영의 "나 집 나갈거다. 같이 나갈 사람?"이라는 문자로 세 친구는 집을 나와 서울로 향한다. 그러나 가출 후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각자의 다름이 드러나면서 이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결국 첫번째 가출 후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세 친구의 관계과 이전과 다르게 변해 있다.

"우리... 옛날처럼 돌아가긴 힘들겠지...?"

 

상처로 가득한 성장과 그 끝에 남은 것

<최선의 삶>은 성장 대신 생존을 배워야 했던 여성청소년의 어두운 이면을 현실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소영과 강이 사이에 일어난 사건은 이 영화의 감정적 절정을 장식하며, 이후 소영이 강이를 따돌리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을 맞는다. 이 영화는 성장보다는 생존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청소년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무서운 것에 익숙해지면,
무서움은 사라질 줄 알았다.

익숙해질수록 더 진저리쳐지는 무서움도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 강이의 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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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과 영화의 만남

<최선의 삶>은 임솔아 작가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며, 감독은 소설의 핵심 감정을 유지하면서도 영화적 연출을 통해 강이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핸드헬드 촬영 기법은 강이의 혼란스러운 시선을 따라가며, 관객들이 그녀의 고통을 더욱 실감하게 만든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이 강이의 세계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소영으로부터의 공격

"이 소설은 열여섯살 때부터 십년 이상 꾼 악몽을 받아쓴 것이다"
- 임솔아 작가의 수상 소감 첫 문장

 

특히, 영화 초반과 후반에 2002년 당시의 다큐멘터리 같은 화면을 삽입해, 강이가 이 모든 시간을 지나온 후에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다만, 세 친구의 관계 변화가 다소 급작스럽게 전개되는 부분은 관객이 사건을 해석하고 감정을 읽어내야 하는 여지를 남긴다.

 

결론: 각자의 방식대로 '최선'을 살아간다는 것 

이 영화는 여성 청소년의 가출, 폭력, 복수라는 서사를 통해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잃게 되는지를 탐구한다.  

기차 소리를 듣기 싫어하면서 기차를 타고 떠나는 아이러니

 

<최선의 삶>은 청소년기의 방황과 상처 속에서 각자가 나름의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각자 '최선의 삶'을 살아가면서 서로의 다름을 드러나고, 이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여 할지 몰라 상처를 주고받는 청소년의 세계가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그려진다.

 

떠나거나 버려지거나
망가뜨리거나 망가지거나,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더 나빠졌다.
그게 우리의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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