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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리볼버 : 기대와 실망 사이, 다시 보는 가치

by 씨네서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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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 감독의 영화 리볼버는 개봉 당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실망을 안겼다. 특히 하드보일드 누아르 액션을 기대했던 팬들은 영화의 복잡한 서사와 느린 전개에 당황했다. 하지만 리볼버는 다시 한번 살펴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리볼버 영화 포스터 카피 "버려진 약속 하나의 목적"

 

리볼버, Revolver, 2024
  • 개요 : 범죄, 114분
  • 감독 : 오승욱
  • 출연 : 전도연, 지창욱, 임지연, 이정재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리볼버 줄거리

수영의 출소와 고독한 시작

경찰이자 전과자인 '하수영(전도연)의 이야기는, 그녀가 교도소에서 출소하는 날 시작된다. 고적한 풍경 속에 오직 그녀를 반기는 사람은 '정윤선(임지연)'이라는 '정 마담'뿐이다. 수영은 과거 동료이자 애인이었던 '임석용(이정재)'과 함께 부패한 경찰 생활을 했고, 투자회사 이스턴 프로미스의 '앤디(지창욱)'가 저지른 죄를 대신 뒤집어쓰며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면회 온 임석용 역의 이정재 "버려진 배우 하나의 목적"

 

과거의 죄와 사라진 약속

수영은 죄를 뒤집어쓰는 대가로 부를 축적하고 안정적인 삶을 꿈꾸었지만, 모든 것이 무너졌다. 출소 후, 그녀는 과거 약속했던 보수를 받아내기 위해 다시 사건에 얽힌 인물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리볼버를 건네는 민기현 역의 정재영 "또 한 명의 버려진 배우 하나의 목적"

 

리볼버를 건네받다: 복수의 시작

수영은 전직 상사인 '민기현(정재영)'에게서 리볼버를 건네받는다. 이 리볼버는 단순한 무기가 아닌, 그녀가 복수와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한 상징적 도구로 작용한다. 출소 후 그녀는 먼저 앤디에게 찾아가 약속된 7억 원을 요구하지만, 앤디는 그녀를 무시하다가 결국 심한 부상을 당하게 된다. 이때부터 수영은 앤디와 이스턴 프로미스라는 거대한 세력과의 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화종사에서의 난장 대결 "완전 버려진 존재감 없는 배우 하나의 목적"

 

화종사에서 벌어진 난장 대결

영화의 중반부에서 앤디와 수영은 속초의 화종사라는 장소에서 마주하게 되며, 두 사람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수영은 앤디의 부하들이 고용한 양아치들과 맞서 싸우지만, 이 싸움은 생각보다 코미디 요소가 강한 난장판으로 펼쳐진다. 정윤선은 조력자로 등장해 사건을 복잡하게 만들고, '신동호(김준하)'와의 충돌 또한 예상치 못한 코미디적 상황으로 흘러간다. 예를 들어, 휴대폰으로 증거를 찍으려던 조재훈(정만식)은 신동호가 쏜 총에 의해 휴대폰을 부수고 손까지 다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마담(임지연) "하나의 목적을 위해 쓰여진 배우"

영화 후반과 결말

영화 후반, 하수영은 화종사에서 앤디와 그의 부하들을 모두 처리하며, 사건을 마무리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가 누아르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유혈 낭자 대신 비교적 절제된 폭력과 전략적인 액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수영은 단순한 힘이 아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승리를 거머쥔다.

"하나의 목적"을 이루려는 리볼버 든 수영

 

앤디는 재벌가의 철없는 악당으로, 힘과 권력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착각하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지만, 결국 수영에게 철저히 응징당한다. 특히, 화종사에서 수영 앞에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겁에 질려 욕만 내뱉는 앤디의 모습은 전형적인 악당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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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버의 독특한 매력

누아르의 재해석

리볼버는 하드보일드 액션을 내세우지 않으며, 그 대신 인간의 욕망과 관계를 블랙코미디적 요소로 풀어냈다. 영화의 서사 속에서 캐릭터들의 다양한 욕망과 동기가 얽히며, 누아르 장르의 관습적 요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쫄티에 배바지는 좀 부담스럽다. 코디가 안티?

관능적 긴장감

제목이 ‘리볼버’인 것처럼, 이 총기는 영화 내내 주요 상징으로 작용한다. 리볼버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수영의 결단력과 주저함을 동시에 드러내며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폭력이 아니라, 폭력에 대한 억제와 결단을 상징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비록 영화의 서사적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배우 전도연의 연기는 깊이 있는 감정 표현으로 여운을 남긴다. 특히 그녀가 맡은 캐릭터는 단순한 복수의 화신이 아닌, 과거와 작별하고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려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영화에서 '리볼버'가 상징하는 의미

 

오승욱 감독은 이 제목에 대해
"주인공 수영이 대가를 찾기 위해 직진하는 과정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총구에 하나씩 장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리볼버에서 리볼버는 단순한 총기가 아니라, 복잡한 감정을 상징한다. 주인공 수영이 손에 쥐고 있는 이 총은 복수를 실행하기 위한 도구라기보다는, 자신의 결단과 욕망을 상징한다. 리볼버의 등장 장면들은 감정의 억제와 폭발 사이에서 서서히 긴장감을 쌓아간다. 폭력보다는, 그 폭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수영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상징물로 작용한다​.

7억 들고 소주로 푸는 공허함과 아이러니라니!!

 

😄 함께 보면 좋은 영화

<리볼버>와 유사한 분위기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로는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과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와 박주현 주연 <드라이브>를 추천할 수 있다. 세 영화 모두 강렬한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되며, 복수를 통해 누아르 장르 특유의 복잡한 감정적 긴장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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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리볼버는 기대했던 하드보일드 액션을 제공하지 못한 점에서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안보고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쉬운 작품이다. 복잡한 서사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관계와 욕망,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상징적 장치들은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리볼버는 누아르 장르의 재해석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간이 지나 재평가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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