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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배우의 초상

by 씨네서 202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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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개봉한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배우와 인생, 예술과 현실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 작품이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여배우 마리아(줄리엣 비노쉬)를 통해 나이 들어가는 배우의 내면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맡은 매니저 발렌틴과의 관계 변화를 중심으로 영화의 긴장을 끌어올린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Clouds of Maria, 2014

  • 개요 : 드라마, 프랑스, 스위스, 독일, 124분
  • 감독 : 올리비에 아사야스
  • 출연 : 줄리엣 비노쉬, 크리스틴 스튜어트, 클로이 모레츠
  • ott : 왓챠

줄거리와 주요 테마

마리아는 20년 전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준 연극 ‘말로야 스네이크’의 리메이크에 참여하게 되지만, 젊고 매력적인 시그리드가 아닌 나이 든 헬레나 역할을 맡게 된다.

과거 잘 나가던 명배우 마리아 역의 줄리엣 비노쉬

 

자신이 과거 연기했던 시그리드를 이제는 할리우드의 스캔들 메이커 조앤(클로이 모레츠)이 연기하게 되자, 마리아는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질투와 욕망에 휩싸인다.

현재 할리우드 스캔들 메이커 조앤 역의 클로이 모레츠

 

영화는 배우의 직업적 정체성과 나이 듦에 대한 불안을 솔직하게 다룬다. 젊음에 대한 집착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져가는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마리아의 모습은 모든 이들이 공감할 만한 삶의 고찰을 담고 있다.

 

** 줄레엣 비노쉬의 젊은 시절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퐁네프의 연인들: 예술과 사랑이 교차하는 불멸의 걸작

 

퐁네프의 연인들: 예술과 사랑이 교차하는 불멸의 걸작

'퐁네프의 연인들'은 현대 예술 영화의 거장 레오 까락스가 연출한 감각적인 영화이다. 파리의 가장 오래된 다리, 퐁네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사회적 낙오자들의 뜨겁고도 파괴적

cineseo.tistory.com

 

‘말로야 스네이크’와 영화 속 상징성

실제 스위스 알프스의 말로야 계곡에서 볼 수 있는 뱀 모양의 구름인 ‘말로야 스네이크’는 영화의 중요한 상징이다. 구름이 능선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은 마리아의 내면 갈등과 인생의 흐름을 비유한다.

 

또한 영화 속 연극과 현실은 서로 얽혀 흐르며 관객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허구와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 구조는 관객으로 하여금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구름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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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청춘의 교차점에서의 배우 마리아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기한 발렌틴과의 관계는 영화의 핵심 축이다. 발렌틴은 마리아에게 “젊음의 특권에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마리아는 연극 속 젊은 여자 주인공인 '시그리드' 역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하며 불안을 감추지 못한다.

 

연극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마리아와 발렌틴의 관계가 점차 역전되면서, 두 사람의 권력 관계는 변화한다. 이 관계는 연극 속 시그리드와 헬레나의 이야기를 반영하며, 관객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마리아' 역의 줄리엣 비노쉬
마리아 비서 '발렌틴' 역의 크리스티안 스튜어트

 

실스마리아와 니체의 그림자

영화의 배경이 된 실스마리아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여름마다 머물며 주요 저작들을 구상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영화 속에서 니체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진 않지만, 그의 존재감은 배경에 깔려 있으며 예술과 철학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스위스 알프스 실스마리아 계곡

 

음악과 서사적 의미: 파헬벨의 ‘카논’과 헨델의 ‘라르고’

영화는 파헬벨의 ‘카논’을 활용해 서로 다른 세대가 교차하고 모방하는 과정을 암시한다. 카논의 반복적 구조는 마리아와 조앤, 시그리드와 헬레나의 관계와 유사하게 진행된다. 두 세대는 서로 다른 듯하지만 결국 비슷한 흐름을 따르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세대의 순환

 

나이 듦과 배우의 정체성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배우의 삶에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화하는 역할과 위치를 성찰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과정과 젊은 세대에 대한 질투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이 과정을 통해 영화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인간의 욕망과 예술의 의미를 탐구한다.

실스마리아의 줄리엣 비노쉬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결론: 배우와 예술의 경계를 넘는 서사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는 단순한 배우의 이야기를 넘어서, 예술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철학적 서사를 제시한다.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은 영화 속 연극과 현실을 엮어내며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는 예술가의 삶에 대한 고찰과 함께, 우리의 욕망과 불안을 되돌아보게 한다. 스위스 알프스의 경이로운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두 여배우의 내면 갈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아주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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