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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실사 영화 뜻 정보

by 씨네서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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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사랑의 꽃

짧은 순간 피고 지는 벚꽃 같은 첫사랑이지만, 그럼에도 잊을 수 없는 아련하고 애틋한 관계를 아주 천천히 서정적으로 그려낸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살랑살랑 따스한 바람도 봄을 전해주지만, 봄의 전령은 벚꽃이다. 벚꽃은 ‘삶의 아름다움’이란 꽃말을 갖고 있다. 팍팍한 삶에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벚꽃처럼, 힘든 삶에 감성 로맨스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벚꽃 같은 영화다.

 

영화 포스터

 

줄거리

하루키는 맹장 수술 후 실밥을 풀러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바닥에 떨어진 노트를 줍게 된다. 알고 보니 누군가의 비밀 일기장, '공병일기'. 가족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 자신이 곧 죽게 될 거라고 쓰인 일기를 어쩌다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일기장의 주인은 바로 자신의 반 친구 사쿠라. 학교에서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드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학교 최고의 인기인이다. 

 

공병일기를 든 사쿠라

 

제목이 조금 살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감성 로맨스 장르에 속한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2015년 출간되어 이백만 부 이상이 팔린 '스미노 요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 리뷰는 '실사영화'로, '너와 백 번째 사랑'을 만든 청춘 로맨스 장르의 신예 '츠키카와 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췌장의 비밀

제목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일본의 오랜 미신이 깃든 표현으로, 과거에는 병든 사람의 아픈 부위와 똑같은 동물의 부위를 먹으면 그 부위가 낫는다고 믿었다고 한다. '간이 아프면, 동물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라는 식으로. 이게 무슨 소리야 할 수도 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 독특한 제목이 매우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기도하는 하루키

 

이 영화는 시한부 삶이라는 다소 전형적인 소재를 아주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유사 소재의 청춘 로맨스 영화 중에서도 대표작이 된 이유는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지막에 나오는 반전과 충격적인 사건 등 오글거리는 청춘멜로 그 이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둘이 만나 사랑을 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부담스럽게 발랄하고, 이상하리만치 행복해 보이던 시한부 소녀와 친구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외톨이 소년이 함께 써 내려가는 첫사랑 이야기이다. 

 

하루키와 사쿠라는 음식, 친구 사귀는 방식, 취미... 뭐 하나 비슷한 게 없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하루키는 남과의 관계가 아니라 그냥 자신인 사람, 자신의 매력을 스스로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반면에 사쿠라는 항상 누군가와 함께하면서 가치를 발하는 사람이다. 자신과 달리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하루키에게 부럽다고 한다. 서로가 갖지 못한 장점을 부러워하지만, 그 다른 점이 두 사람을 가깝게 만든다.

 

책을 읽는 하루키와 사쿠라

 

사쿠라가 하루키에게 “죽을 때까지 사이좋게 지내자.” 이런 말을 하는데, 너무 해맑게 죽음을 이야기하고, 하루키도 그걸 또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키에겐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너무 배려하고 먼저 슬퍼하지 않으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정반대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다. 서로 바라보고 있으니까. 영화의 구조도 그렇게 되어 있다. 모든 걸 하루키의 관점에서 바라보다가 충격적인 사건이 있고 난 뒤부터는 사쿠라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서로의 다름이 함께 하는 가치를 더 빛나게 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를 통해서, 또 영화 구조를 통해서 보여준다.

 

영화는 원작과 달리 12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이야기 구조인데, 감독은 “충격적인 사건 이후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고, 계속 살아가야 할 삶이 더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도서관에 있는 하루키와 사쿠라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루의 가치'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거다. 그런데 우린 이걸 자주 잊고 산다. 이 영화에서 많이 와닿았던 얘기가 바로 이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에 나오는 얘기처럼, 산다는 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누군가를 인정하고, 좋아하고, 누군가와 함께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일, 누군가와 손을 잡는 일, 그리고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 그의 일부가 되는 것. 그래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말은 영화를 보고 나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강력한 고백으로 다가온다.

 

 

시한부 인생과 로맨스를 결합한 영화 5편를 더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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