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비극의 여인, 테스의 대사 "한 번 피해자는 영원한 피해자야. 그게 세상의 이치지." 이 한 마디로 주인공 테스의 운명을 요약되는 영화, '테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손에서 재탄생한 영화 '테스'는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의 소설 '더버빌가(家)의 테스'를 바탕으로, 빼어난 미모를 지녔지만 그 때문에 고통받는 한 여인의 삶을 아름답고도 처절하게 그려냈다. 나스타샤 킨스키가 연기한 테스는 꽃처럼 연약하지만, 순수하고 강인한 여인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테스 Tsss
- 개요: 드라마, 프랑스, 영국, 171분, 1979(1981 한국 개봉)
- 감독: 로만 폴란스키
- 출연: 나스타샤 킨스키, 피터 허스, 레이 로우슨
- OTT: 왓챠, 티빙, 웨이브
줄거리 : 테스의 비극적 여정
테스는 몰락한 농가의 딸로, 집안의 생계를 위해 부유한 더버빌 가에 하녀로 들어간다. 그러나 더버빌 가의 바람둥이 아들 알렉에게 강제로 순결을 빼앗기고, 고향으로 돌아온 이후 태어난 아이마저 잃게 된다.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자신의 비밀을 모르는 먼 지역으로 떠난 농장에서 만난 엔젤 클레어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 첫날밤 그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자, 그녀도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게 된다. 그녀가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은 안 엔젤은 그녀를 버리고 브라질로 떠나버리고 만다.
홀로 어린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테스는 결국 다시 알렉의 도움을 받게 되고, 그의 정부가 되어 가족을 부양한다. 그러나 엔젤이 그녀에게 돌아오며 모든 것은 뒤엉킨다.
절망한 테스는 알렉을 살해하고 엔젤과 도피하지만, 결국 체포되어 처형당한다. 테스의 삶은 억압적인 사회와 불공정한 운명 속에서 비극으로 끝을 맺는다.
시대적 메시지: 순결과 성차별의 이중성
토머스 하디는 빅토리아 시대의 보수적 가치관 속에서 '여성의 순결'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테스가 강간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그녀를 피해자로 보지 않고 죄인으로 몰아간다.
한편, 엔젤은 결혼 첫날 밤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고, 자신의 과오를 용서받으면서도 아내의 과거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바로 사랑이 식어버리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 이러한 설정은 당시 사회에서 여성이 처했던 억압적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다.
또한, 테스의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그녀를 희생양 삼는 모습은 당시 여성 노동력으로는 가족을 부양할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는 당시 영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여성 노동자의 열악한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스타샤 킨스키: 테스의 아이콘
테스를 연기한 나스타샤 킨스키는 아름다움과 비극을 완벽히 표현해 당시 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여신이었다.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과 고독한 표정은 테스의 순수함과 고통을 생생히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테스, 이 영화 한 편으로 나스타샤 킨스키는 영화사에 잊을 수 없는 여배우로 남아 있게 되었다.
알렉과 엔젤: 두 남자의 대조
소설이 출간되던 시대에는 두 번이나 테스의 삶을 망쳐놓은 알렉이 부정적인 인물이었다면, 현재의 평가는 다른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알렉 더버빌은 테스의 삶을 두 번이나 망친 장본인이지만, 최소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려 한다.
반면, 엔젤 클레어는 테스를 사랑했으나, 그녀의 과거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떠나버린다. 뭘 사랑한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의 관객은 오히려 알렉이 더 인간적이라고 평가를 하기도 한다. 이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랑과 책임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가치 있는 해석의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결론: 테스를 다시 만나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테스'는 아름다움과 비극의 조화를 이룬 최고의 작품이다. 자연과 인간의 삶, 사랑과 절망이 어우러진 이 영화는 단순한 비극 이상의 감동을 전한다. 영화 속 테스는 단순히 한 시대의 희생양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할 남녀의 사랑과 여성의 삶에 대한 다양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 함께 볼 추천 영화
[고전 소설 영화] 벤허 (1959): 영화 줄거리 매카시즘
[고전 소설 영화] 벤허 (1959): 영화 줄거리 매카시즘
1959년작 벤허는 웅장한 스케일과 강렬한 메시지로 영화사를 빛낸 작품이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연출하고, 찰턴 헤스턴이 주연을 맡은 영화는 루 월리스의 소설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cineseo.tistory.com
'고전소설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전 소설 영화] 작은 아씨들 2019 영화 책 줄거리 명대사 (14) | 2024.11.15 |
---|---|
[고전 소설 영화] 위대한 유산 1998 줄거리 요약 및 찰스 디킨스 책 원작 비교 (8) | 2024.11.07 |
[고전 소설 영화] 폭풍의 언덕 (1992) 영화 책 줄거리 명대사 (8) | 2024.11.02 |
[고전 소설 영화] 제인 에어 (2011) 리뷰: 샬럿 브론테 원작의 고딕 로맨스와 여성의 자립 (9) | 2024.10.17 |
[고전 소설 영화] 전쟁과 평화 (1956): 톨스토이의 대서사를 스크린에 담다 (10) | 2024.10.11 |
댓글